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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생각

회사 동료들이 장례식장도 안 오고 위로도 안 해준다면?

비슷한 상황으로 마음이 흔들리는 분에게 전합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상(喪)을 겪어보면 인간관계가 보인다.”
저 역시 그 말을 가볍게 여겼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제게도 부친상이 찾아왔습니다.

정신이 없고, 감정은 폭발했고, 장례 절차는 너무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그 와중에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었습니다.
“회사 사람들은… 오려나?”
“혹시 조문이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메시지라도 보내겠지?”

하지만 결국
아무도 오지 않았고,
아무도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평소 함께 웃고 일하던 사람들이라는 생각에
서운함보다 허무함이 먼저 밀려왔습니다.
‘내가 그동안 이들에게 뭘 기대하고 있었던 걸까’ 하는 마음도 들었고요.
솔직하게 말하면, 배신감도 컸습니다.


✔ 1. 서운함은 너무나 '정상적인 감정'이다

누군가의 상(喪)은 인생에서 가장 약해지고 민감해지는 시기입니다.
그런 시기에 기대했던 사람이 아무 말이 없으면 서운한 게 당연합니다.

문제는 이 감정을 ‘내가 예민해서 그렇다’며 억지로 누르려 할 때입니다.
감정은 없애는 게 아니라 흐르게 해야 사라집니다.
“그래, 나 지금 섭섭하다.
상황이 서운한 거지, 내가 잘못된 건 아니다.”
이렇게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정리됩니다.


✔ 2. 하지만 ‘사람들이 나쁜 것이 아니다’라는 사실도 깨달아야 한다

제가 장례를 마치고 복귀한 뒤, 회사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알게 된 사실입니다.

  • 누군가는 제 상을 몰랐고,
  • 누군가는 연락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몰랐고,
  • 누군가는 나의 상황이 너무 갑작스러워 조심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놀랍게도,
“서운해할까 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우리는 슬픔을 겪을 때
주변 사람들이 ‘알아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의 슬픔에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교육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저 서툴러서,
용기를 못 내서,
모르는 사이 지나간 경우가 더 많습니다.


✔ 3. 장례식장에 온 사람이 ‘진짜 관계’일 수도 있지만

공교롭게도,
제 장례식에는 회사보다 오히려 친하지 않던 지인이 조용히 찾아왔고,
평소 말이 없던 후배가 장례를 마친 뒤 문자를 보내주었습니다.

인간관계에서 상(喪)은
기대했던 사람은 실망시키고,
기대도 안 한 사람이 위로해주는

아주 묘한 순간을 만들어냅니다.

이것 하나만 기억하면 됩니다.

“이번 일을 기준으로 내가 누구에게 마음을 줄지 알게 된다.”

관계가 ‘정리되는’ 순간이자
‘새로 열리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 4. 회사 사람들에게 굳이 따질 필요는 없다

많은 분들이 이런 생각을 합니다.
“오지도 않고, 연락도 안 했다는 걸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렇게 해도 마음은 시원해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바라는 건 “미안해요”라는 말이 아니라
함께 슬픔을 나눠주길 바랐던 감정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끝난 상황을 되돌릴 수 없고,
오히려 관계만 어색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더 나은 선택은 이것입니다.

  • 그냥 ‘회사 인맥은 회사 인맥일 뿐’이라고 정리하기
  • 서운함은 인정하되 집착하지 않기
  • 앞으로 마음을 줄 사람과 그렇지 않을 사람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삼기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
이 감정을 가장 건강하게 넘기는 방법이었습니다.


✔ 5. 이 경험이 남기는 ‘진짜 의미’

상(喪)은 괴롭고 외롭지만
이 과정에서 두 가지를 얻게 됩니다.

나를 진심으로 아끼는 사람
마음을 쓰지 말아야 할 사람

저는 이 경험 이후,
회사를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었습니다.

“회사 사람들은
가까운 듯 가까운 사람이 아니다.”

회사는 일의 공간이지
관계의 중심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 깨달음은 매우 쓸모 있고,
앞으로의 인간관계에 큰 기준점이 되었습니다.


3줄 요약

  1. 부친상에 회사 동료들이 조문·위로를 하지 않아도, 당신의 감정은 ‘정상’이고 너무 당연한 반응입니다.
  2.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심해서’가 아니라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몰라서’ 행동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3. 이번 일을 기준으로 어떤 관계에 마음을 줄지 재정리한다면, 이 경험은 오히려 삶을 더 단단하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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