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에게 받은 분노..

왜 우리는 '갑'에게 받은 분노를 '을'에게 푸는 걸까요? 

직장에서 상사(갑)에게 부당한 질책을 받은 사람이 집에 돌아와 배우자나 아이(을)에게 짜증을 내는 모습, 학교에서 선생님(갑)에게 혼난 아이가 동생(을)을 괴롭히는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왜 우리는 '갑'에게 받은 분노를 '을'에게 푸는 걸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갑'에게는 보복할 힘이 없거나, 관계의 균열을 두려워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반면 '을'은 자신보다 약한 존재이기에 만만하게 여기는 심리도 작용할 것입니다. 또한, 분노라는 격렬한 감정을 즉시 해소하고 싶은 욕망, 즉각적인 배출구를 찾는 본능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화풀이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을'은 아무런 잘못도 없이 '갑'의 분노를 대신 받아야 하는 억울한 희생자입니다. 화풀이는 또 다른 분노와 상처를 낳고, 관계를 악화시키며, 결국에는 자신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마치 부메랑처럼, 자신이 던진 분노는 언젠가 자신에게 되돌아오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인지하고 다스리는 것입니다. 분노를 느꼈을 때, 그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고,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이성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갑'과의 관계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설적인 대화를 시도하거나, 정당한 방법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직접적인 해결이 어렵다면, 운동, 취미 활동, 명상 등 건강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합니다.

또한, '을'에게 화풀이하는 대신, 자신의 힘든 상황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을'에게 자신의 감정을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설명하고 공감을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오히려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수도 있습니다.

"갑 때문에 화가 났는데 을에게 화풀이하는 것은 못난 행동이다." 이 단순한 문장은 우리에게 깊은 성찰을 요구합니다. 분노의 악순환을 끊고, 건강하고 성숙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지혜, 그리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필수적입니다. 화풀이 대신 이해와 소통으로, 분노 대신 사랑과 용서로 가득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 모두의 과제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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