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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아들

아버지는 왜 매일 술을 드셨을까?

아버지는 전기 기술자였다.

어머니에게 전해 듣기로는 회사에서도 인정을 받으셨고 동료들과의 관계도 좋으셨고..월급이 꽤 높았다고 한다. 

언제나 아버지는 나와 내동생이 원하는 것을 사주셨고 잘 놀아주셨고 집 마당에 그네를 설치해주실 정도로

손기술이 좋으셨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는 회식을 하고 이미 술이 취한 상태에서 인천에 계신 큰아버지를 만나러 늦은 시간에

가시다가 교통사고를 당하셨다.

어머니에게 전해 듣기로는 신호 무시하고 달려오던 트럭에 들이 받히셨고 그 사고로 인해 아버지는 약 3개월을

중환자실에서 생사를 넘나들었다고 한다.

가해자 는 치료비 부담할 여력이 없어서 집에 벌어놓으셨던 대부분의 돈을 치료비에 날리셨다고 했다.

병원을 퇴원하고 오신 아버지는 뭔가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우선 짙은 선그라스를 항상 착용하셨고 집에서는 벗으셨는데...한쪽 눈이 이상했고 왼쪽 머리도 일부 찌그러져 있었다

교통사고로 뇌 수술까지 하시면서 한쪽 눈을 잃어서 DOG 눈을 박으신 것을 안것은 어린 나에게는 대단한 충격이었다.

아버지는 약 1년을 집에서 계시다가 어렵게 사고 전 직장에 다시 출근하게 되셨는데..그때부터 아버지는 퇴근하고

매일 집에서 술을 드셨고 어머니에게 술 주정을 하셨다.

그때는 아버지가 너무 싫었다. 

지금 40대 중반을 넘어서고 나서야 아버지가 왜 매일 술을 드셨는지 이해가 된다. 

복귀한 아버지 회사에서 사고전 아버지의 후배들 밑에서 업무 지시를 받게 되었고 당연히 스트레스는 크셨을 것이리라..

 

이제 나는 밥을 먹고 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버지가 생각이 납니다.

아버지도 철없는 저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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