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국민학교 2학년 동생이 1학년이었던 어느날 웅성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었는데
엄마는 안보이고 이모들이 와 있었어요
한 이모가 저를 안고 이렇게 말했어요 " 아이구 우리 조카들 어쩌누..."
다음날에 알게 되었어요
아버지가 큰아버지 댁을 가는 길에서 졸음운전을 하던 트럭에 교통사고를 당했던 거였어요
그뒤로 엄마는 자주 안보이셨어요 아버지 병원에 가셨겠지요
이모들이 돌아가면서 우리 밥을 챙겨주었어요
엄마는 부쩍 살이 빠지셨고 말수도 없어지셨어요
철없던 저와 동생은 의식하지 않고 뛰어놀았던거 같아요
나중에 안 사실은 아버지를 사고 낸 트럭운전기사님은 경제사정이 어려우신 분이라 병원비를 댈수 없다고 가족들이 전부와서 울었다고 해요
그뒤로 아버지는 약 1달동안 의식을 잃은채 누워만 계셨고 저와 제동생은 한달에 한번정도 아버지를 뵈러 갔었어요
시간이 흐른 어느날 아버지가 집에 오셨어요
반가워서 뛰어 나갔는데 저는 매우 놀라서 발이 얼어붙었어요
이유는 아버지 눈 한쪾이 틀려 보였어요
사고로 인해 아버지는 눈 한쪽을 강아지 눈알로 수술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어요
그리고 뇌수술도 하신 상태여서 걸음거리도 부자연스러우셨어요
어느날 아버지가 학교앞에서 저를 기다리는 모습을 멀릭서 보게 되었어요
저는 친구들과 모른척하고 지나갔어요
친구들에게 아버지를 보이는게 창피했었어요
아버지는 그날 우셨을꺼에요
제가 그날의 아버지였어도 울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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